🍋 별일 없이 산다

11월은 일주일 남았고 나는 아직도

BuleRatel 2022. 11. 23. 00:28

요즘 집근처 잠깐잠깐 나갈 때면 날이 으슬으슬한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겨울이 왔구나 싶다. 이번주는 자전거에 바람을 넣었고, 주말엔 어머니 아버지와 데이트를, 토이 프로젝트는 세 번째 회의를 거치고, 수업은 섹션 2로 넘어갔다. 매일 집에만 처박혀 있는 것 같은데 막상 기록해보면 하루가 참 다양하게도 채워져 있는구나, 싶다. 멘탈 관리는 제법 되고 있다, 놀랍게도.

 


 

호기롭게 자전거 바람 넣고 올거라 했는데... 집근처 공공펌프 다 고장나서 결국 이번 기회에 하나 장만했다. 자전거 산지 4년이니 솔직히 살때 되긴 했지... 픽시랑 스트라이다가 다른 바퀴 방식이라 어케 하나 싶었는데 요즘은 호환도 잘 나오더라. 기압계까지 달려 있는 든든한 놈으로다가 하나 사뒀다. 원칙대로라면 자전거 바퀴에 바람은 2주에 한번씩 넣어주랬는데... 생각보다 귀찮죵 그냥 손으로 눌러봐서 말랑하다 싶으면 넣는 얼레벌레 라이더로 살고 있음. 넣자마자 신나서 또 한강 고고. 

 


 

주말엔 부모님이 올라오셨다. 김장 김치 전해줄 겸, 고구마 전해줄 겸, 청소기 전해줄 겸, 합스부르크 특별전 갈 겸... 멀리 떨어져 살면 만나서 해야 할 일 모아모아 한꺼번에 처리하게 된다. 마치 외출 한번에 모든걸 처리하려는 내향인처럼.

암튼 일요일에는 아침 9시 30분부터 합스부르크 오픈런 뛰었다. 사람들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많았음. 예전 같은 곳에서 한 이건희 장물전(기념전인 거 아는데 그냥 이렇게 부르고 싶다) 때보다 더 많았다. 그래도 간 거 후회하지 않는다 진짜... 마리 앙투아네트랑 갑옷(이거 진짜 어떻게 보낸 건지 궁금함)도 있었고 태피스트리랑 동판화들도 감동임. 전시 자체는 2시간 남짓이면 다 볼만큼 짧지만 만들어진 영상이나 전반적인 구성이 꼼꼼하게 신경쓴 게 보여, 역시 국중박이다 싶었음. 

이건 그냥 생각나서 쓰는 말 : 미국 여행에서 봤던 미술관 생각이 자꾸 나긴 했다. 아메리카놈들이 현대미술을 프로파간다적으로 잘 밀어줬다보니(2차 세계대전과 기타 내용도 있겠지만 아무튼) 대부분의 현대미술 활동은 미국이 주무대였다. 미국의 메이저한 미술관이라면 고흐 모네 피카소 등등 유명한 화가들 그림은 꼭 한점씩 가지고 있으니까. 이걸 역으로 말하면 그 이전 작품들은 유럽에 모셔놨단 이야기다. 루브르랑 대영박물관 바티칸 꼭 가보고 싶은 이유고... 물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나 메트로폴리탄은 이집트부터 현대미술까지 있는대로 싹싹 긁어 모아놨는데 ㅋ 이걸 다 둘러보는 것만 해도 6시간은 걸렸던 기억. 그런 기억 때문인지 이번 전시 규모는 생각보다 많이 작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시 취지와 작품 가치,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르네상스~바로크 소장품을? 게다가 빈 미술사 박물관(왕가가 수집했던!) 소장품임... 이걸 생각해보면 이 가격을 받고 봐도 되는 건가 싶을만큼 최고의 전시. 아직도 사람 많긴 하지만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음. 

 

점심은 수원 화성 근처에서 먹고 가볍게 걷다 왔다. 여기는 동생이 꼭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인데 정말 조성이 잘 되어 있더라. 어느 계절이나 밤낮 할거없이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수원 사는 지인이 자부심 부릴법도... 누가보면 화성 세운 줄 알겠다면서 꼽줬는데 이 틈을 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수업은... 섹션 2로... 진입했다... ^^ 좀 슬퍼 보이나요? 들어가자마자 고차함수한테 한 대 얻어맞고 프로토타입 이해하느라 긴고아 쓴 손오공처럼 발발 떨었음. 섹션1 할때는 그저 재밌었는데... 이론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니 마치 대학교 교양수업 듣던 먼 과거처럼 좀 느슨해지는 것 같다. 코플릿을 다시 풀며 다시 정신을 바짝 조여야겠음.

 


일요일엔 세 번째 토이 프로젝트 회의. 1차적으로 진행한 메인페이지 와이어프레임 가지고 피드백을 받았다. 와이어프레임 이렇게 하는 거 맞습니까? 저는 모른다 하지만 그냥 한다... 그래도 보고들은 게 있어 어떻게 구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기까지 했음. 채팅 기능이나 댓글 기능 구현법이라던지, 알림 보내주는 거나, 회원가입에 필요한 내용들(이건 나중에 날잡고 진득하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 공부하다 막히면 와이어프레임 작업하고 레퍼런스 신나게 찾았다. 배운게 디자인이라 별수 없이 재밌나봐.

 


 

이번주는 동생이 우리집 온다고 했고... 토이플젝은 와이어프레임을 수정해 프론트 파트로 넘겨주고... 수업은 동기화와 리액트가 메인이다... 암튼 견뎌보자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날 보면 뭘 이런 걸로 쩔쩔맸을까 싶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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