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10월도 정말 별별일이 다 있었다. 행사부스 스태프, 친구랑 건대에서 번개, 가족여행도 다녀오고. 그래도 가장 큰 건 부트캠프 수강과 코로나 아닐까. 이 두 개가 불러온 생활여파가 제일 커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 코로나 덕분에 지인 결혼식도 못가고(ㅜㅜ) 약속도 죄다 취소한 채 집에서 일만 했다. 부트캠프는... 아직 초반이지만 여전히 어렵고 할 이야기가 많긴 해.
전 직장 인턴분이 수료기간 마치고 떠나며 주고 가신 선물. 나 퇴사한지 3개월 지났는데 나까지 챙겨주다니 감동...
편지에서 내가 '퇴사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어요'라고 말해줬다. 전공을 하나 선택하면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 내가 퇴사하고 아예 새로운 일을 배우는 걸 보며 여러 가지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넘 기특해서 오밤중 눈물 흘려버림. 회사 생활을 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더 구체적으로 찾으신 느낌이다. 울 H님 대학준비 화이팅하구 내년되면 꼭 술사줘야지 ㅜ
그리고 뭐 이제 말안하면 지겹다. 자전거 한강 라이딩~ 보통 잠실대교쪽으로 가는데 이날은 영동대교쪽으로 달려 봤다. 전조등 새로 사서 이제 야간 라이딩도 무섭지가 않다구. 낮의 한강도 정말 멋지지만 밤에 한강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이 줄지어 퇴근하는 시간대에 다리 위로는 자동차 불빛 깜박거리고, 가끔 지하철에서 한강을 내다보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서울이라는 커다란 도시가 살아있는 기분.
친구 부탁으로 생에 최초 티켓팅이란 걸 해 보았고... 친구가 말했던 자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뭔가 예약을 함 ㅋㅋㅋㅋㅋㅋㅋ 티켓팅 성공하기라는 팁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이거 넘 신기한 문화다 싶었음. 대기 26000명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숫자... 이게 아이돌의 힘이구나... 나같은 트렌드알러지 뒷방늙은이에겐 너무 엄청난 규모인 것이에요
부트캠프에 집중해야 한다지만 사람은 살면서 돈을 벌어야 지속가능하죠?^^ 열심히 모은 돈 언제까지 까먹을 순 없죠?^^
혼자를 먹여살리기 위해 지인한테만 쫌쫌따리 받아 작업중이지만 외주라는 것이 늘 그렇듯 시간에 쫓기기 마련이다. 요즘 패턴은 수업 끝나면 → 대충 집에 있는 거 줏어먹고 → 외주 수정건 처리한 다음 → 수업복습하면서 피드백 기다리다 → 2시에 자기 이ㅈㄹ남. 이게 사는거냐 싶기도 하고 스스로 불러온 재앙같기도 하고...
그래도 인생은 얼레벌레 돌아간다. 요즘 이 말 진짜 자주 하는 듯. 내일은 새로운 클라이밍 지점에 가보기로 했고, 토이프로젝트를 위한 킥오프 미팅도 잡혀 있음. 두 개를 마치기 위해 이번주 모자랐던 부분을 빨리 복습하자. 인생이 그렇게 쉽게 곤두박질치진 않더라고. 정신차려보니 년차 채우고 퇴사한 것처럼 살다보면 뭐든 된다. 안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나으니까 그냥 하는 거다.
'🍋 별일 없이 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 3주차, 어쩌고의 일상 (1) | 2022.11.10 |
---|---|
11월 첫주, 배열&객체 뿌수기와 근황 (1) | 2022.11.06 |
찐찐찐 수업 첫날, 이달의 쇼핑, 주말 일정 (0) | 2022.10.21 |
Unit1 : 첫 수업, 첫 감상 (0) | 2022.10.21 |
계획대로 되는 건 없어, 중요한 건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지 (0) | 2022.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