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이 글은 '기획'을 잘 하는 법을 알려주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신입일 때 알았으면 좋았던 내용들, 제 부사수에게 바빠서 알려주지 못했던 내용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강의로는 알려주지 않는 시시콜콜하고 사소한 실무, 잘 하지는 못해도 내 앞가림이라도 하고 싶었던 그간의 기록을 나열해 봅니다.
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나요?
대학교 졸업 전에 취직한 첫 직장... 문화기획 스타트업이었음. 인턴 시절 만난 기획자분이 퇴사 후 회사를 만들며 마침 사람을 구한다고 연락을 주셨다. 마침 졸업전시가 막 끝나 취업 준비를 하던 참이라 단박에 오케이 함.
여차저차 일하게 되었는데... 문제점은 그것이었다. 함께 일하는 이들은 8년차, 9년차 기획자였고 나는 인턴기간 9개월(그것도 기획파트가 아닌)에 불과한 조무래기였던 것. 기획과 실무 부분에서 너무 당연한 나머지 넘어가는 사소한 내용들이 내겐 마치like 태산같은.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기획자들은 걷는 걸 넘어 뛰고 날고 기고 있었던 것.
- 😀 :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봐~
- 💀 : 제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실무엔 시간과 눈치와 일머리로만 키울 수 있는 몇몇 요소들이 있었다.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숨쉬는 것처럼 당연해져버리고… '이런 걸 몰라?' 싶을만큼 기본적인 것을 그때의 신입은 몰랐음. 그걸 알려줄 사수도 없었음. 오직 눈치로만 자랄 뿐.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평생 어리버리 할 수는 없었다. 지난 몇년간 죽이되든 밥이되든 엉엉 울며 어케 살아는 왔다. 연차가 조금 쌓이고 밑으로 신입도 몇 받았는데 그때서야 나도 알게 된 것이다. 아... 진짜 그때는 아무것도 모를 수밖에 없구나 + 더해서 이걸 알려줄 시간이 스타트업에선 부족하다...!
그래서 결론은
- 너무 당연한 말이고
- 너무 간단한 일일수도 있지만
- 그때의 신입인 나에겐 꼭 필요했던 것들
- 퇴사하기 전 부사수에게 모두 알려주고 싶었던 것들
위의 내용을 아카이빙 하기로 했습니다. 매뉴얼도 체계도 없는 이 거친 세상에 뛰어든 기획자들과 미래의 나를 위해...! 정작 글을 쓰는 시점은 퇴사하고 난 다음이라는 게 좀 아이러니 하네요. 인생은 늘 그렇듯 얼레벌레. 아무튼, 끝!